단청의 채색에는 명확한 법칙과 기준이 존재한다.
단청문양의 도채는 명도 · 채도 · 색상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조채(調彩), 배색된 규정에 따라 채색된다.
따라서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성격이 다른 건축물이라 할 지라도
한 국가의 모든 건물 단청채색은 동일한 색상대비의 조화를 적용 받게 되는 것이다. 이것으로
인하여 특정 국가의 단청 색조가 일관된 특성을 나타내게 되는데,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· 일본 · 몽고
· 티베트 · 태국 등지의 단청 색조가 각기 다른 특성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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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청채색에서는 특정 색의 명도를 2～3단계로 구분하는데, 바로 이것을
‘빛’이라 부른다. 이러한 빛 단계(Gradation)는 명도에 따라
백색과 흑색의 사이에서 초빛 · 2빛 · 3빛의 순서로 나열되며, 최대 4빛까지 구분할 수 있다.
또한 초빛 · 2빛 · 3빛은 다른 말로 초채(初彩) · 이채(二彩) · 삼채(三彩)라 부르기도 한다.
빛의 단계적 구성을 살펴보면 모로단청에서는 2빛 단계를 적용하며, 금단청에서는 연화 · 주화 · 휘 등에
3빛 단계를 적용하는 것이 보통이다. 그러나 고려시대의 유구인 봉정사 극락전에서는 부분적으로 최대 4빛까지
사용한 예가 있다. 금단청 양식에만 적용되는 3빛 단계의 경우 초빛 · 2빛 · 3빛의 순서로 채색하고,
2빛 앞에는 백선(白線)으로, 3빛의 뒤에는 먹선으로 마감한다. 따라서 3빛으로 할 경우 실제 명도는 5단계로
구분된다.
단청의 각 문양에 적용되는 빛의 단계는 생산되는 안료의 특성에 맞추어 명도 · 채도 · 색상이 일정한 비율로
정해져 있다. 즉 황 · 장단 · 주홍 · 양록 · 양청 · 하엽 · 석간주는 초빛에서 3빛까지 원색을
그대로 사용하는 빛들이다. 또한 중간색은 반드시 정해진 규칙에 따라 혼합하는데, 육색 · 삼청 · 다자
등은 원색을 일정한 비율로 섞어 만들어 낸다.
한국 단청에 적용되는 난 · 한색 계열 각종 색상의 빛 단계는 다음의 표와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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